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질병을 꼽은 사람이 2년 만에 11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 중 가장 많은 38%가 '경제적 어려움'이 이유라고 응답했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올해 5월 13∼28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집계한 것이다.
조사 대상자들은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질병(32.8%)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18년에는 신종질병으로 응답한 비중이 2.9%로 가장 낮았는데, 2년 만에 약 11배로 뛴 것이다.
경제적 위험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4.9%로 2년 전보다 2.1%포인트(P) 늘었다. 반면 범죄 응답은 7.4%포인트(P) 줄어든 13.2%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가안보(11.3%), 도덕성 부족(7.4%), 환경오염(6.6%), 인재(5.6%), 계층 갈등(4.8%), 자연재해(3.3%) 순이었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5.2%로 2년 전보다 0.1%포인트(P) 늘었다.
자살 충동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8.2%로 가장 많았다. 질환·장애(19.0%), 외로움·고독(13.4%), 가정불화(11.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50대는 경제적 어려움을 자살 충동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50대의 경우 절반을 넘는 51.9%에 달했다.
10대는 성적·진학 문제(29.7%), 20대는 직장 문제(23.6%), 60세 이상은 질환·장애(36.8%)를 각각 가장 많이 응답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50.4%로, 2년 전보다 1.6%포인트(P) 증가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