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차그룹, 정 회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부회장·사장단 인사에 촉각

현대차그룹의 연말 인사는 정의선 회장이 총수에 오른 이후 처음 단행되는 터라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맞춰 임원인사를 진행했으나 지난해부터 수시인사를 도입하면서, 올해 연말 인사는 주로 전무 이하 승진 인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수 취임 후 첫 인사라 부회장단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몽구 회장 세대의 고위 임원들의 용퇴 여부도 관심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올해 현대차그룹 인사는 정 회장이 지금까지 전기동력화(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 등 '모빌리티 혁신'을 강조해온 만큼 세대교체도 예상된다. 전기·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을 주도할 외부 인재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연중 수시 인사를 해왔다. 3월 기아차 대표를 송호성 사장으로 교체한 것을 시작해 7월에는 제네시스사업부 이용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이노션 대표에 선임했다. 이달 초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그룹을 떠났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복귀시켜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맡겼다. 정 회장이 신설한 CCO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유럽 등 시장 확대를 앞둔 '제네시스' 브랜드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아이오닉' 브랜드 △친환경 모빌리티 등 디자인 분야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말 인사에서 선대에 임명됐던 부회장들의 거취와 새로운 부회장의 탄생 여부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정 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때부터 이미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부회장단 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 시절 부회장들이 대부분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현재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의 유일한 부회장 직급인 윤 부회장은 2008년 11월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에 임명돼 13년째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했던 부회장들이 물러나면 그동안 정 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젊은 경영진들이 부회장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기에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하언태 국내생산담당 사장, 김걸 기획조정담당 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 총괄 사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또 글로벌 인재 영입에 관심이 많은 정 회장이 새로운 인재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회장은 아우디 출신 피터 슈라이어를 시작으로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 다임러 출신 마틴 자일링어, PSA 출신 알렌 라포소 등을 영입한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