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총장 임홍재) 로봇제어연구실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전라남도 장성에서 진행된 '제3회 드론봇 챌린지 대회'에서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육군교육사령부, 대전광역시,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드론과 로봇의 군사적 유용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대회로, 총 9개의 경진종목에 19개 팀(업체 18팀, 대학 1팀)이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대학 중 유일한 참가팀인 국민대 로봇제어연구실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연구실이 직접 개발한 4족 로봇인 '퐁봇'은 이번 대회의 유일한 다리형 로봇으로, 기존 바퀴형 로봇이나 드론에 비해 난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미션을 수행해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쓰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국민대가 개발한 4족 로봇 '퐁봇'은 경사 오르기, 평야 보행, 경사 내려오기, 갈대숲 통과, 자갈밭 보행, 실개천 보행, 목표 표적지 탐지 등의 미션 중 갈대숲을 제외한 모든 미션을 완수해 기술혁신상(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퐁봇은 키 80㎝, 길이 105㎝, 무게 53㎏으로 대형견과 사이즈가 유사하다. 퐁봇은 최대 20㎏의 짐을 옮길 수 있고 최대 30도의 경사면을 오를 수 있으며, 계단 등의 단차 지형 또한 이동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점프가 가능해 인간처럼 줄넘기를 할 수도 있고 최대 5㎞/h 시속으로 달리기도 가능한데 이는 현재까지의 국내 4족 로봇 중 가장 빠른 속도에 해당한다.
지도를 맡은 조백규 국민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국민대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안전장치 없이 매일 학교 캠퍼스를 1시간 가량 보행하며 하드웨어나 보행 알고리즘의 문제점들을 고쳐나갔다”면서 “퐁봇이 머지않아 건설현장, 산업단지, 재난현장, 산악지형 등에 투입돼 우리나라 로봇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현 국민대팀 팀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실제 필드에서 장시간 로봇을 구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배웠다”면서 “여러 가지 도전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국내 로봇 기술 발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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