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곽민석 코인원 매니저 "디파이, 전통금융과 협업 늘어난다"

[기획]곽민석 코인원 매니저 "디파이, 전통금융과 협업 늘어난다"

“디파이 시장은 올해 크게 성장했습니다. 전통 금융권에서도 디파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디파이와 전통 금융산업 간 협업 기회가 늘어날 것입니다.”

곽민석 코인원 매니저는 '2020 블록체인 진흥주간' 콘퍼런스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디파이는 올해 블록체인 시장에서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을 뜻한다. 은행과 같은 기존 중계자 없이 각 거래자가 은행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금융 모델이다. 올해 디파이 시장 급성장에 발맞춰 디파이 파생 가상자산 가격도 크게 뛰었다. 디파이에 몰린 자산 규모는 지난달 기준 약 12조원이다. 올해 4월 대비 20배 성장한 규모다.

곽 매니저는 “제 3세계에서는 은행 인프라가 미비해 은행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인구가 많다. 디파이는 그간 은행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모든 개인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블록체인의 한 섹터로서 머무는 것이 아닌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디파이 모델을 차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파이 핵심요소로 탈중앙화거래소, 예치대출, 파생상품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각각 유니스왑, 컴파운드, 신세틱스가 거론된다. 파생상품과 예치대출처럼 기존 금융과 흡사한 구성요소를 갖춘 셈이다.

디파이 열풍으로 큰 수혜를 본 가상자산으로는 '이더리움'을 꼽았다.

곽 매니저는 “디파이 프로젝트 가운데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곳이 상당수다. 디파이 분야 성장으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은 2위 가상자산으로 확고한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비트코인은 가치의 저장을, 이더리움은 가치의 전송을 수행하는 대표 주자가 됐다”면서 “이밖에 디파이 시장에서 트론, 바이낸스 체인, 코스모스, 이오스, 폴카닷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파이를 향한 최대 관심사는 실제 금융시장에 디파이가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다. 곽 매니저는 디파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디파이에서 시도되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이 현실 금융에서 접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인 커스터디 등 블록체인 기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타진하고 있다.

그는 “전통 금융시장과 디파이 간 연계성은 높아질 것이다. 두 분야를 접목할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면서 그 사례로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과 국내 신한은행 사례를 들었다.

곽 매니저는 “현재 디파이 프로젝트는 최소 100% 이상 고담보율 예치대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저담보율 예치대출을 위해선 탈중앙화 신용평가를 통한 신용 창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디파이 소액대출, 신용평가 아이디어를 차용할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세미나에서 커스터디, 디파이와의 연계가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