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진출 발목 잡은 '삼성생명'

[뉴스해설]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진출 발목 잡은 '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진출 발목을 잡았다.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종합검사 결과경영유의사항 4건, 개선사항 6건을 지난 5월 통보 받았다.

경영 유의사항으로 받은 내용은 △보험계약 대출 안내·관리 강화 △손해사정 자회사 업무 취탁기준 관리 강화 △시장상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자산운용 성과평가기준 등 자산운용체계 관리 강화 등이다.

종합검사 결과 보고서에서 삼성생명은 손해사정 자회사에 보험금 사고조사와 심사 업무를 위탁, 보험금 부지급에 대한 책임을 수탁회사에 전가했다고 지적 받았다.

오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둔 삼성생명이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재 절차가 진행중인 만큼 삼성카드는 이번 마이데이터 심사에서 보류됐다. 만약 삼성생명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뒤쳐질 뿐 아니라 새로운 자회사 인수도 불가능해지는 등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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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경우 이미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삼성카드 마이홈을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예금계좌, 카드, 현금영수증, 대출, 보험 등 금융자산을 한번에 연결해 조회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삼성생명 제재심이 열리지 않았고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스해설]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진출 발목 잡은 '삼성생명'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 등 4개사는 경영진 리스크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최고 경영진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2017년 최씨 자금관리를 도운 하나은행 직원을 특혜승진시켰다는 의혹으로 최고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 관련해서도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다.

금융당국은 경남은행의 경우 BNK금융지주와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회장의 주가 시세 조정 혐의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문제삼았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 법인은 최근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상태다.

자사 주식을 대량을 사들여 시세를 조정하고 부당한 채용을 지시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 전 회장은 지난 5월 징역형이 최종 확정됐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가제인만큼 대주주 적격성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여러 요건을 살펴보는 허가제 사업으로 모두에게 내줄수 없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6개사뿐 아니라 핀테크업체들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