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만금서 '그린수소'에너지 생산한다...'수소전기차 밸류체인 구축'

현대차그룹이 새만금개발청과 손잡고 한국 최초로 친환경 수소가스 생산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모빌리티를 넘어 수소에너지 생태계까지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9일 새만금청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차증권, LG전자 등 7개사와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전해 시설,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 활용을 연계한 그린수소 사업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이후 이르면 내년 중에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국내 친환경 그린수소 양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현대차그룹와 새만금개발청 등이 그린 수소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을 맺었다. 김우섭 수소에너젠 대표(왼쪽부터), 박찬우 현대엔지니어링 인프라산업개발본부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허재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B그룹장, 오재혁 현대자동차 에너지신사업추진실장, 송영선 현대차증권IB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9일 현대차그룹와 새만금개발청 등이 그린 수소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을 맺었다. 김우섭 수소에너젠 대표(왼쪽부터), 박찬우 현대엔지니어링 인프라산업개발본부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허재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B그룹장, 오재혁 현대자동차 에너지신사업추진실장, 송영선 현대차증권IB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물을 전기분해 해 만드는 수소다.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전혀 없다. 화석연료를 써서 만드는 그레이수소나 수소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나오는 블루수소와는 차원이 다르다.

새만금 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있다. 수소 에너지를 비롯한 미래 에너지 사업 육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린수소를 생산하기에 최적 조건이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협약에 따라 LG전자는 새만금 지역에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의 발전 설비를 갖추고 전력을 생산한다.

수소에너젠은 공급받은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물전기분해(수전해) 기술과 설비를 제공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전해 시설을 비롯해 통합 수소 생산 플랜트 시설을 구축한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기술과 발전 설비를 통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바탕으로 전력을 만든다. 현대차증권은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조달과 그린 수소 사업의 밸류체인 분석과 타당성 검증을 맡는다. 한국서부발전은 생산된 전력을 다양한 에너지 수요처에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새만금청은 사업 시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돕는다. 관계 기관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상용화를 위한 지원도 나설 계획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사업을 총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수소에너지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인 그린수소의 밸류체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협약을 통해 추진하는 '그린수소 밸류체인 사업화를 위한 공동 연구'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달성하고 그린수소 전환과 신사업 창출, 새만금 지역의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민관이 뜻을 모아 마련한 이번 업무 협약은 수소 에너지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의 저변 확대뿐 아니라, 그린수소 보급 확대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결식엔 오재혁 현대차 에너지신사업추진실장, 박찬우 현대엔지니어링 인프라산업개발본부장, 송영선 현대차증권IB본부장,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허재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B그룹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김우섭 수소에너젠 대표가 참석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