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R&D 집행 금액 지속 하락…에너지산업 동력 저하 우려

2016년 4466억서 5년째 뒷걸음질
신규 과제 지연·전력硏 조직 축소 영향
전문가 “신산업 등 공격 투자 나서야”

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나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나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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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연구개발(R&D)비가 최근 5년간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의 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 R&D 투자 집행금액은 2016년 446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4339억원, 2018년 3993억원, 지난해 3630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집행된 R&D 금액도 21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235억원), 2018년 3분기(2759억원)와 비교해 낮아졌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R&D 비중도 매년 줄고 있다. 매출액 중 R&D 비용은 2016년 0.74%, 2017년 0.72%, 2018년 0.66%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0.61%로 줄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0.49%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전은 기획본부 경제경영연구원과 기술혁신본부 기술기획처, 전력연구원에서 R&D를 수행한다. 전력계통 관련 연구는 물론 전기차 충전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기술 전반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전력서비스와 디지털 변전소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전은 매년 책정하는 예산은 비슷하지만 종료되는 과제 대비 신규 과제 발굴 저조로 집행 예산이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한전에 따르면 연간 책정된 R&D 예산은 2016년 4227억원, 2017년 4362억원, 2018년 4307억원, 지난해 4270억원, 올해 4449억원이다.

한전 관계자는 “연마다 책정한 R&D 예산 자체는 줄지 않았지만 신규 과제가 지연되는 등 이유로 집행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한전에서 발전사가 분리되면서 R&D를 책임지는 전력연구원 조직이 축소되고, 또 최근 석탄 등 발전부문에 대한 R&D를 한전이 수행하기 어려워지면서 R&D 집행 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에 영향력이 큰 한전이 좀 더 공세적으로 R&D 투자를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에너지전환에 따른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대해서도 한전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에너지 전문가는 “한전이 주도적으로 R&D 투자 역할을 해주면서 정책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면서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한국전력 최근 5년 연구개발(R&D) 투자 집행금액(단위: 백만원)>

*집행금액은 정부보조금 포함.

한전, R&D 집행 금액 지속 하락…에너지산업 동력 저하 우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