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이 3분기 만에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순이익 1조2723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79개 저축은행 중 10개 대형 은행이 전체 순이익 절반을 넘어 업계 간 편향은 여전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동기 9357억원 대비 9% 증가한 1조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257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이 3934억원 더 많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확대된 것이다.
총 자산도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작년 말(77조2000억원) 대비 10.6%(8조1000억원) 늘어난 8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대출 규모가 73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2.6%(8조2000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이 기간 기업대출이 41조1000억원으로 10.4%(3조9000억원) 늘었고, 가계대출은 29조6000억원으로 13.5%(3조5000억원) 확대됐다.
연체율은 소폭 상승했으나,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올 9월 말 기준 총 여신 연체율은 3.8%로 작년 말(3.7%)보다 0.1%포인트(P) 증가했다. 다만 작년 동월 말(4.2%)과 비교하면 0.4%P가 개선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은 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각각 0.2%P 증가하면서 작년 말보다 0.2%P가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3.5%로 작년 말(3.6%)보다 0.1%P가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4%P, 가계신용대출이 0.2%P 줄어든 덕분이다.
업계간 불균형은 여전했다. 실제 올해 3분기에도 상위 10개 대형 저축은행 순이익 비중이 업계 절반을 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순이익에서 상위 10개 저축은행 비중은 51%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이번 저축은행 실적에서도 대형사가 전체 순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업계간 불균형이 여전했다”면서 “이번 실적에서도 대형 저축은행 10개사가 전체 순이익 5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나타냈다”면서 “저축은행의 경우 상환유예나 금융지원이 많지 않지만, 내년 상환유예가 종료될 경우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고 지방 은행은 영업상황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