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 사회에 공헌하자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창업 이념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삼성 사장단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린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3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추도식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부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도식이 끝난 뒤 이 부회장은 선영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 장례식에 함께 해 준 사장단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늘 기업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던 회장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며 호암 추도식에 불참했다. 2018년에는 해외 출장 일정 때문에 추도식 전주에 미리 가족들과 선영을 찾았다.
지난해에 이 부회장은 3년 만에 공식 추도식에 참석하고 사장단과 첫 오찬을 주재하며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솔, CJ, 신세계 등 범삼성 계열 그룹 총수 일가와 경영진은 서로 다른 시간에 추도식에 참석해왔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호암 추도식은 범 삼성가의 공동행사로 20여년간 진행되다가 2012년 삼성과 CJ 간 분쟁 이후 분리돼 진행됐다. 호암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이날 오전 일찍 다녀갔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 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