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독자 온라인 전시를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뉴노멀이 된 '온택트' 방식에 3차원(3D)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접목, 언제 어디서나 신제품과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ES 최고 인기 기업으로 꼽히는 양사가 비대면 전시의 새로운 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CES 2021'에서 선보일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회에 선보일 최신 제품과 기술을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독자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한다. 온라인에 가상 전시장을 구축하고 단순히 제품 이미지와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가상 체험이 가능하도록 꾸밀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CES에서 독자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전시를 보여 줄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0'에서도 3D 가상 전시관을 선보였다. 당시 LG전자는 베를린 현지 전시장을 온라인 공간에 그대로 옮겼다. CES 때는 IFA에서 보여 준 가상 전시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보여 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자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전시회를 100% 디지털로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전시를 없애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조연설, 콘퍼런스, 세미나 등도 온라인으로 열린다.
CTA 역시 플랫폼을 만들어 CES 참가 기업들의 온라인 전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별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짙다. 올해 열린 IFA에서 주최 측이 선보인 온라인 전시가 기업 기대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객에게 더 나은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독자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전시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ES에는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지만 공간 제약으로 숫자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전시는 시공간 제약이 거의 없어 고객과의 접점 폭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가상 전시가 실제 전시보다는 못하지만 간접경험으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화했다”면서 “전자·IT 기업의 이목이 집중되는 CES는 온택트 전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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