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3월부터 개인주주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로 의결권 보유내역을 통보받아 더 쉽게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관투자자는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다수 종목에 대한 의결권을 일괄 행사하고 대리인까지 선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은 기존 전자투표시스템 'K-이보트(K-eVote)' 시스템을 고도화 시킨 새로운 'K-보트' 시스템을 공식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개인주주와 기관의 전자투표 참여를 활성화하고 현장 주총시 주주출석부터 현장투표까지 지원한다.

K-보트 시스템은 전자투표뿐 아니라 현장 주주총회까지 종합 지원하는 주총 원스톱서비스 플랫폼이다. 우선 기관투자자 업무 지원을 강화했다. 다수 종목을 별도 수탁기관에 보관하는 기관투자자 특성을 반영해 주주총회에 대해 일괄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오프라인 서면으로 해야 하는 대리인 선임 과정도 전자화했다.
전자투표를 도입하려는 기업은 관련 업무를 좀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 전자공시시스템과 API로 연결해 기업이 전자투표 신청시 관련 서류를 반복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국내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사업자 중 처음으로 현장주총 운용도 지원한다. 주총 당일 주주 출결관리, 의결권 행사 내역 집계 등 발행사 사무를 지원한다.
주총결과에 대한 통계분석보고서도 제공한다. 현재 개인, 법인, 기관, 외국인 등 4개로 주주유형이 분류되는데 이를 개인 직접보유, 기관이나 펀드를 통한 간접보유 등 9개 영역으로 세분화했다. 각 주주 유형에 따른 의안 찬반결과를 분석해주므로 기업은 어떤 유형의 주주가 해당 사안에 대해 찬·반 경향을 갖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의안에 대한 찬반 비율, 전체 투표율 등의 데이터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탁원은 내년 3월부터 주주에게 주총정보를 전달하는 전자고지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조기 시범서비스를 실시했으며 내년 3월 본 서비스에 돌입한다.
전자고지서비스는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사업자 중 공공기관인 예탁원만 제공할 수 있다. 사전 개인동의를 거치면 별도 연락처 없이 주주에게 주총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발행사가 주주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해 의결권 행사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이재철 의결권서비스부장은 “내년 3월 전자고지서비스까지 실시하면 주주에 대한 주총 통지부터 전자투표, 현장 주총운영시 발생하는 주주출석 관리, 현장 온라인 투표, 주총 결과 데이터 분석 등을 종합 제공하는 주총 토털 솔루션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표. 예탁원 신전자투표시스템 'K-보트' 서비스 제공범위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