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보험업계, 설계사 시험은 치르지만, 영업악화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보험업계, 설계사 시험은 치르지만, 영업악화 '우려'

정부가 24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보험업계 시름이 커지고 있다.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의 경우 예정대로 진행이 가능하지만, 대면 영업에는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제 차단을 위해 24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지만, 각 보험협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예정된 설계사 자격검증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생명보험협회는 24일 서울과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원주 등에서 생명·제3보험 설계사 등록 자격시험을 진행한다.

손해보험협회도 △25일 서울, 수원, 대전, 광주, 대구, 부산 △26일 서울, 인천, 천안,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에서 예정된 보험설계사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설계사 시험 응시자 대부분이 합격 후 바로 영업활동에 나서는 등 생계와 직결된 만큼 가급적 시험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응시자 간 간격을 넓히고, 소독 및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해 응시자 중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영업 현장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설계사 영업상 고객과 만나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영업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 카페 이용까지 제한되면서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다.

보험회사의 수익성 악화도 예상된다. 보험사 수익 대부분이 설계사에 의존하고 있어 설계사 영업 악화가 곧 실적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이다. 실제 생보사와 손보사의 대면영업 관련 비중만 평균 90%를 크게 상회한다.

법인보험대리점(GA)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만남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여기에 고객과 접점인 카페까지 24일부터 이용이 불가해 지면서 고객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접점이 줄어 영업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사 영업 악화는 곧 보험회사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업계 전체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