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동 신축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사업은 단순히 병원 건물 하나 새로 짓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공공의료 체계를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18년을 끌어왔던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최대한 빨리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2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개원 6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위기 속 공공의료 체계 강화를 위한 신축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현 위치인 서울 을지로 6가에서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으로 소요 예산은 총 5962억원이다. 신설 병원 규모는 현재 496병상에서 현대화사업 6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구축 100병상, 중앙외상센터 건립 100병상으로 총 800병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 원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2017년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됐지만 물적 제도적 뒷받침은 아무것도 없었고 상황이 터지면 먼저 무엇인가 하면 그때서야 정부는 공문으로 이를 뒷받침해주는 일이 반복됐다”며 “공공의료 강화는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의미이며 신축 이전은 공공의료기관으로 가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1958년 11월 28일 첫 문을 열어 올해 62주년을 맞았다. 2003년부터 현 위치인 서울 중구 을지로 6가에서 서초구 원지동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지만 논의가 번번이 무산됐다.
그는 “공공보건의료의 역할이 한 기관 안에 머물지 않고 환자와 의사의 사적 서비스 관계에 머물지 않으며 공중보건위기대응에서 국가 방역 체계처럼 국가차원의 의료 체계도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것을 올해 국민 모두가 체감했다”면서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돌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는 거버넌스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하고 그것이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기관으로서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K방역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모델을 찾아 배우고 연구하러 올 것이고 의료원에도 의료진 연수 등 외국에서도 많은 요구가 있다”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세계적인 모델 병원이 되고 그것이 공공의료의 상징이 되도록 투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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