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무색할 정도로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고용이 불안정해져 증시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국내와 미국 증시는 연고점을 경신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19 3차 확산에도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이 주효하다.
특히 국내 코스피 증시는 G20 국가 중 상승률 2위(16.2%)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상승했다. 1위는 아르헨티나로 23.6% 상승률을 보였다. 터키(15.7%), 중국(10.7%), 미국(10.1%)이 뒤를 이었다. 사상 최고치 경신은 지난 9월 아르헨티나와 미국, 11월 인도·터키에 이어 5번째다.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는 2602.59로 2년 10개월(2018년 1월 29일)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1787조원을 기록해 이전 최대치보다 98조원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글로벌 제조업도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큰 폭으로 회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11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6.7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치인 53.0을 상회했다. 서비스업 PMI 지수도 68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증시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5000만명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4일 기준 349명으로 닷새 연속 200명을 넘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제조업 경기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진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속도 둔화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조언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개월 연속 개선됐지만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된 국가 비율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확산비율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조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둔화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글로벌 경기 회복속도는 느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인 70만건을 넘어선 74만2000건을 기록해 제조업 경기 회복속도에 비해 소비심리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며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이 지연되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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