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술이전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산·학·연과 함께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가치사슬(GVC)이 급변하는 가운데 '디지털' 기반 기술사업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0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대전'을 개최했다. 지난 2013년 시작된 행사는 정부와 산학연을 포함한 기술사업화 주체들이 유공자를 격려하고, 그동안 거둔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스무돌을 맞이한 올해는 '디지털 대전환으로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펴다'를 주제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 연계로 진행됐다.
대학·출연연 등은 기술사업화 20년간의 공공 연구개발(R&D)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 △공공기술 33만7082건 확보(2018년 기준) △공공기술 이전 연 평균 11% 이상 성장(2018년 1만1002건) 등 성과를 기록했다.
그동안 외부기술 도입(Buy R&D)을 위한 제도적 기반 확보과 국가기술은행(NTB)를 통한 기술공급 확대, 부처 별 연계를 통한 사업화 지원체계 마련 등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시장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는 공급자 중심 R&D, 기술이전 제도 경직성, 자금 지원 어려움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는 앞으로 디지털을 기반으로 수요자 중심 기술사업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융합 중심 산업구조 개편, 국제 기술 교류 활성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기술 등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시장중심 수요연계 R&D를 확대하는 한편 GVC 연계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화 관점에서 과감하게 기술이전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반 'NTB+'를 구축한다.
연구실과 시장의 연결고리를 다지기 위한 상용화 R&D 확대와 우수기술 사업화 자금 지원 다각화에도 힘을 쏟는다. R&D 규제샌드박스 등 신속한 시장진입을 위한 규제·표준·인증 애로 해소와 공공조달시장 판로 확대, 우수기술 기반 창업 촉진 정책도 적극 추진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이 날 “기술사업화 정책은 2000년 관련 법 제정 이래 기술이전 규모나 사업화 성공률, 기술사업화 지원 기관의 증가 등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면서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 대유행으로 가속화된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기업·대학·연구소 등과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SK그룹은 이날 현장에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 5개 그룹사가 보유한 총 271건 기술을 중소·중견기업에게 전하는 기술 나눔 협약을 체결했다.
KIAT는 신용보증기금과 내년 최대 1000억원 규모 신규 기술사업화 보증 공급을 골자로 하는 기술금융 협약도 맺었다.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기술이전 금융 나눔 등 6개 분야 장관상 35점이 수여됐다. 기술경영대학원 10개팀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경연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온라인에서는 이종석 산업부 과장 등이 참여한 기술사업화 20주년 토크콘서트, 산업 디지털 전환(DX) 포럼, 기술이전 상담회 등이 이어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