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이 오래 머무는 종합금융플랫폼 콘텐츠를 고민해야 합니다. 오픈뱅킹이 시작되고 금융시장이 열리면 전통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빅테크로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해정 KB국민카드 디지털본부장은 26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된 '제11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해정 본부장은 카드산업 위기를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지불결제 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파이낸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자율 인하, 저축은행·캐피탈과 경쟁, 핀테크의 금융플랫폼 진입으로 페이먼트 뿐만 아니라 파이낸스의 미래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카드사의 전체 수익에서 지불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1.9%에서 2016년 53.2%까지 상승했지만 2017년 51.9%, 2018년 40.3%, 2019년 38.3%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금융비중은 2015년 22.7% 2016년 24.1%, 2017년 22.8% 2018년 29.5% 2019년 30.2%로 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위기가 기술의 발전, 규제의 변화, 고객 기대의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시장경쟁자의 출현,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스타벅스 사례를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스타벅스는 향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통해 선불 금액을 스테이블 코인화해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런 유통업자의 금융업 진출은 시장 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향후 이런 빅테크 기업에 대응한 종합금융플랫폼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KB금융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서비스 제공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키텍처 자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으며, 디지털 전략과 플랫폼 비즈니스, 일하는 방식 등을 앞으로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