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기도 공공배달앱 연착륙하길 바란다

경기도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특급'이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민간사업자의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 배달앱 시장을 공정 경쟁으로 유도하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왔다.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취지다. 지난 4월 사업 승인 후 8개월 만에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사설]경기도 공공배달앱 연착륙하길 바란다

배달특급은 중개수수료, 광고비, 결제수수료 등을 모두 합한 수수료가 1%다. 민간 배달앱 수수료 6~15%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다. 지역화폐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사용처를 온라인으로 넓혀 신규 시장 확대,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의 성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낮은 수수료가 최대 강점이지만 민간 사업자가 쌓아놓은 서비스 경험을 단번에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소상공인의 지원에 목적이 있는 만큼 시장에 잘 안착하길 기대한다. 경기도의 이번 도전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크 대상이 될 것이다.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

과거 사례에서 민간시장에 뛰어든 공공 서비스가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던 경험이 적지 않다. 서비스 질을 높이면서 꾸준한 투자가 이어져야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정책 지원도 계속돼야 할 것이다.

지자체 예산투입이 계속 늘어나는 일도 회피했으면 좋겠다.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고 공공성을 강조하다 보면 사업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계속 세금으로 채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큰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더라도 스스로 지속가능할 정도의 사업성은 지켜나가는 것이 옳다. 경기도 공공배달앱에는 다수의 민간 사업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적정한 이윤 배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꾸준한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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