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2030년 세계 4강 도약 목표

한국형 표준복합발전 모델 개발 돌입
15기 실증으로 4조4000억원 시장 창출
부산·울산·경남에 혁신 클러스터 조성
LNG발전 확대로 탄소중립 실현 목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2030년 가스터빈산업 세계 4강에 도전한다. 한국형 가스터빈 표준복합발전 모델을 구현해 4조4000억원 규모 가스터빈 시장을 창출한다. 블레이드·베인·대형디스크 등 핵심 고온소재부품 역량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벌이고, 부산·울산·경남은 '가스터빈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가스터빈산업 산학연 관계자들과 함께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2030년 가스터빈산업 글로벌 4강 도약'을 목표로 4대 추진전략을 설정했다. 추진전략은 △생태계 기반조성을 위한 초기일감 창출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기술개발 고도화 △고부가가치 핵심 소재부품 경쟁력 제고 △지역 산업생태계 인프라 구축으로 정했다.

정부는 우선 한국형 표준복합발전 모델을 15기 이상 실증해 4조4000억원 규모 가스터빈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복합발전의 성능·기자재 규격 등을 표준화하는 '한국형 표준복합발전 모델' 개발에 돌입한다. 발전사가 자율적으로 노후석탄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하거나 노후 LNG 발전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2030년까지 15기의 단계별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미래 가스터빈산업을 이끌 초고효율급·수소 가스터빈 개발에도 착수한다. 고효율 가스터빈 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 H급 발전용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후속모델 효율 향상 R&D를 추진한다. 2024년에서 2028년까지 세계 시장 선도를 목표로 복합효율 65% 이상인 초고효율급 가스터빈도 개발한다. 또 2022년에서 2025년까지는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을 위해 80㎿급 중형 가스터빈을, 2040년까지 300㎿급 수소전소 가스터빈 조기 상용화한다.

고부가가치 핵심소재부품 분야 역량도 높인다. 핵심 고온부품인 블레이드·베인·대형디스크 3대 분야 기술확보를 위해 발전사와 중소·중견 부품제조사간 공동 R&D·사업화를 추진한다. 지난 5월 구성한 '발전사·부품제조사 공급망 구축 협의체'에서 실증〃사업화를 지원한다.

아울러 1650℃급 고온소재부품 기술 확보를 기반으로 세계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소재부품 기술개발을 올해부터 2024년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가스터빈 부품 신뢰성 평가 및 공정·실증 기술지원을 위해 '파워유닛 스마트제조센터'를 구축한다.

이 밖에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가스터빈산업 혁신클러스터 기반도 조성한다. 가스터빈 개발 후 성능을 검증하는 '가스터빈 시험연구발전소'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기술애로를 해소하는 '기술지원사업단'도 운영한다.

LNG발전은 석탄발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브릿지' 전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LNG발전은 2040년까지 1365GW 추가설비가 필요하다. 세계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독일·일본이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산 기술 마련이 시급하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 전력수급 유지를 위해 당분간 LNG발전 확대돼야 한다”면서 “국내 가스터빈산업 생태계를 잘 구축한다면 에너지전환과 '2050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튼튼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