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배터리 분리막 업체인 상해은첩(SEMCORP)이 기업 인수와 생산 시설 확대로 몸집불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상해은첩은 지난 23일 뉴미테크 지분 76.35%를 인수했다. 상해은첩은 당초 뉴미테크 지분 54.76% 인수를 추진했으나 70% 넘는 지분인수를 완료하며 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뉴미테크는 중국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다. 분리막은 배터리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양극의 전기적 접촉을 막는 역할을 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뉴미테크는 건식 분리막과 습식 분리막 등을 생산하고 있다. 분리막 생산량은 총 1억2000만㎡며, 이중 습식 분리막은 8000만㎡ 규모를 갖추고 있다.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3.4%를 점유하고 있다.
습식 분리막은 화학 소재와 용제를 섞어 고온에서 용해해 필름으로 만든 후 다시 용매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필름에 기공을 형성한다. 건식 대비 제조 공정이 복잡하지만 박막화에 용이해 공급 단가가 비싸다. 초박막 소재 적용이 늘면서 최근 배터리 탑재률이 높아지고 있다.
상해은첩의 뉴미테크 인수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다. 상해은첩은 분리막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면서 한국과 일본 분리막 업체를 추격해왔다.
최근에는 헝가리 동부에 4억㎡ 분리막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양산을 시작하면 상해은첩의 분리막 생산량은 28억㎡ 규모로 늘어 난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상해은첩은 뉴미테크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 뿐만 아니라 분리막 포트폴리오도 강화된다. 상해은첩은 그동안 건식 중심으로 제품군을 보유, 뉴미테크 인수로 습식 분리막 제품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분리막 업계에서는 상해은첩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해은첩은 분리막 생산력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시장 전반의 분리막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습식 분리막 중심의 해외 공장 신·증설을 추진 중이다. 완공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2023년 기준 18억7000만㎡다. 일본 아사히 카세이와 도레이도 증설을 추진 중이다. 도레이는 헝가리 공장 증설로 내년 15억㎡ 분리막을 양산할 예정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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