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AI)·빅데이터 활성화를 추진하고 국회가 관련법 지원에 나선다. 제조 현장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금융·통신·유통·서비스 분야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 사이의 간극을 줄인다는 목표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은 30일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 정책간담회'에서 “산업 현장은 대기업과 1·2차 협력사들과의 연결, 산업단지 규모 대규모 사업, 동종 및 이종 업계와의 협업 관련 디지털 혁신 전략을 요구한다”며 “이런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데이터 혁신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비용 증가와 고용감소, 데이터 소유권 우려로 디지털 전환을 꺼리는 기업들을 유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 필요성도 제안했다. 예산 지원과 투자, 세무조사 유예 등 지원 등을 검토해 디지털 전환 사례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어렵지만 우리나라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첫 국가가 될 수도 있다”며 “무한한 디지털경제 영토를 보고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낡은 지도만 따라가노라면 신대륙을 볼 수 없다”는 콜럼버스의 말을 인용하며 “변화와 혁신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정부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우리 전통 산업과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더욱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앞서 산업데이터 표준화 확산 및 협업지원센터 운영을 위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지능화 촉진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고 의원은 이날 법안 처리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산업데이터 관련 법적 공백으로 인한 현장에서의 디지털 전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센서, 프로세서 등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분석 가능한 데이터의 양과 폭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산업 디지털 전환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우리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8월 발표한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성장 전략' 추진의 청사진으로 △대·중·소 협력 △산업 전 과정의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접목 △산업 밸류체인 혁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최근 17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디지털 연대'를 출범시켰고, 향후 3년간 100대 협업 과제를 도출해 새로운 제품·서비스·비즈니스 등 선도 사례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성 장관은 “대다수 기업들에게 디지털 전환은 아직 글로벌 기업의 고유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작은 것부터라도 조금씩 실행해나간다면, 향후 우리나라가 디지털 전환 선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