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의 상용화가 머지않았다.”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는 4년 동안 공들인 '고체 전해질' 사업에서 조만간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전해질 제조업체다. 모기업인 동화기업이 지난해 국내 전해질 회사 파나스이텍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에 액체 전해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 대응, 충남 논산 공장 내 고체 전해질 파일럿 생산 설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은 늘리고 크기는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1회 충전에 800㎞ 주행, 10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하다. 현재 기존 배터리 액체 전해질을 고체 상태로 전환하는 배터리 소재 연구가 한창이다.
이 대표는 30일 고체 전해질 독자 기술을 언급하며 “우리의 고체 전해질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논산 공장에 고체 전해질 시험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양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찾은 고체 전해질 기술은 제조합성법이다. 고객이 요청한 스펙에 맞춰 구성 성분을 배합, 고체 전해질을 얻는다.
회사는 배터리 소재 분야의 국가 중장기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고체 전해질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2018년 '지식재산기반 연구개발'(IP-R&D) 전략지원 과제에 참여하면서 고체 전해질 개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전기차용 고체 전해질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했으며, 올해는 국책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3종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고체 전해질은 배터리 불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 주목받고 있다”면서 “고체 전해질의 제조 단가를 낮추고 세부 기술 난제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전해질 고객의 수요 대응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배터리 고객사가 요구한 물성을 갖춘 다양한 첨가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기존 고객사 외에도 배터리 제조사들과 기술 개발, 성능 향상을 위한 협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헝가리, 중국 등 주요 배터리 시장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도 전해질 공장 추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럽과 미주 지역 중심으로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미국 공장 신설 등 시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협력과 투자 등 배터리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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