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1일 '언택트 시대와 디지털 헬스케어' 보고서를 발간하고 글로벌 비대면 의료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국내 시장은 발전이 더디다고 분석했다.
비대면 의료는 전화, 이메일, 화상 전화, 채팅 등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비대면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비대면 의료 세부 범위 안에는 비대면 진료가 있다. 화상 진료, 전화 진료, 2차 소견, 데이터 판독 등 의사가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단순 전화, 화상 통화 등을 넘어 챗봇,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비대면 의료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IT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향후에는 환자의 실시간 체온, 산소포화도, 심전도, 맥박 등의 의료 정보를 활용해 한층 더 발전된 분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현재 전체 병원의 50% 이상이 비대면 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2015년에 비대면 진료 환자가 총 1억5000명을 기록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고 2019년 원격진료를 공적의료보험 대상에 포함하는 등 적극적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의료시장이 글로벌 비대면 의료시장과 달리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면 의료산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사회적 합의(Social corporatism) △기술 혁신(Advanced technology) △정부의 촉진 제도(Facilitator) △데이터 연결 기반 생태계(Ecosystem) 등 'SAFE'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면 의료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기 위한 방점은 이해 관계자 간의 이해와 협의이며, 정부는 적극적 개입으로 명확한 정책과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의료를 유연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며 정부는 디지털 신기술 규제를 최소화하고 현실화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이터 연결성 기반의 생태계 혁신도 실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집된 의료 정보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여러 산업 참여자에게 순환돼 파격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경수 삼정KPMG 헬스케어 산업 리더는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예약시스템,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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