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거물급 엔지니어로 꼽히는 존 웨인라이트 전 콜렉티브테크놀로지 부사장이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DDH에 기술 자문으로 합류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존 웨인라이트 박사는 DDH가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치과 치료 데이터셋 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구성한 AI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직접 방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존 웨인라이트 박사는 컴퓨터 언어 설계와 3D모델링에 독보적 위상을 가진 엔지니어로 평가된다. 컴퓨터 언어 '스크립트X'와 '맥스스크립트'를 설계했으며, 1992년 가상머신 운용체계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애플에 매각하기도 했다. 애플과 애플-IBM 합작투자 회사인 칼레이다랩스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오토데스크로 자리를 옮겨 맥스스크립트(3dsMax) 수석 설계자로 계속 근무했다. 맥스스크립트는 3D 애니메이션 개발에 사용되는 컴퓨터 언어로, 게임 개발에 주로 활용된다. 맥시스의 인기게임 '심즈'가 대표 사례다.
아마존은 회사 내 부지에 그의 이름을 딴 '웨인라이트 빌딩'을 두고 있다. 이는 아마존 초기 멤버였던 쉘 카판과 존 웨인라이트가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존 웨인라이트 박사가 합류한 DDH는 AI 기반 정교한 치과 치료 시뮬레이션 솔루션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20만건 이상 치과 데이터 학습을 거쳐 만들어낸 솔루션을 통해, 99.8% 정확도로 환자 골격과 구강 시뮬레이션을 실시간 출력해 낸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치과 치료 후 얼굴 형태나 인상 변화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또 맞춤형 교정기기 설계가 가능해, 기존 기술 대비 치료 실패나 부작용 염려가 낮다. DDH는 현재 투명장치를 통한 치아 교정 진단과 고골이 방지 치료에 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 인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특히 존 웨인라이트 박사는 구강 엑스레이 데이터를 통한 3D 모델링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
이형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