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 MRI 검사로 치매 조기 예측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단장 이건호)은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검사만으로 치매를 조기에 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치매예측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단은 건강한 광주지역 노인 1000명 이상의 초정밀 MRI뇌영상을 이용, 60세 이상 한국인의 노화과정을 표준화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MRI 검사만으로 치매를 유발하는 미세한 초기 뇌손상을 조기에 찾을 수 있는 AI 기술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광주에서 MRI 뇌사진을 이용한 치매 고위험군 예측 시범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상 노화 과정(왼쪽)과 치매 진행 과정(오른쪽)에서의 뇌의 변형. 치매 환자는 정상인과 비교해 특정 뇌 부위에서 변화가 심하다.
정상 노화 과정(왼쪽)과 치매 진행 과정(오른쪽)에서의 뇌의 변형. 치매 환자는 정상인과 비교해 특정 뇌 부위에서 변화가 심하다.

연구단은 지난 8년간 광주시민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치매 고위험군 선별검사를 통해 치매 고위험군 8000명을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MRI·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를 정밀 시행해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을 비롯 동아시아인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규명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치매 발병률이 최소 1.3배 이상 높고 백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나이가 평균 2년 이상 이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유전적 원인도 밝혀냈다.

이건호 단장은 “MRI 검사만으로 경도인지장애 단계뿐만 아니라 무증상 단계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치매 고위험군 예측 AI 서비스를 전국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장.
이건호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장.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