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격리자 수능 시험실 수용 능력 5~9배로 준비.. 총 49만여명 시험 준비 완료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일 수능 준비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일 수능 준비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교육당국이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도 별도의 장소에서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현 인원의 5~9배에 달하는 수용능력을 확보하는 시험실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3일 전국 1383개 시험장에서 49만 3433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치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2일 현재 일반시험장, 별도시험장과 병원·생활치료센터를 포함해 총 1383개의 시험장을 확보했다. 전년보다 198개 증가한 수치다. 시험실은 총 3만1291개로 1만291개가 증가했다. 작년보다 49%가 늘었다. 12만 708명의 관리·감독·방역 인력이 시험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다.

자가격리 수험생의 시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113개의 시험장에서 583개의 시험실을 마련했다. 이는 총 3775명의 격리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1일 기준 별도시험장에서 응시할 격리 수험생은 총 430명이고 26명이 미응시자다. 404명 중 387명에 대한 시험장배정을 완료했고 17명 역시 2일 중 배치된다. 시험장을 배정받은 387명 중 자차로 이동하는 수험생이 268명, 지자체 차량 및 소방서 구급차 이용이 119명 등 대상자에 대한 이동지원 방식도 확정했다.

전국의 거점 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에서 총 205명의 확진 수험생을 수용할 준비도 마쳤다. 1일 기준 전국 총 37명의 수험생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시도교육청-지자체 현장관리반의 집계 결과, 총 37명의 확진자 수험생 중에서 35명이 전국의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됐다. 2명은 미응시자다.

교육부는 수능 전날인 2일부터 관계기관과 함께 특별 관리체계를 가동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수험생 진료는 보건소로,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단일화했다. 2일 보건소 운영시간을 당초 18시에서 22시까지 4시간 연장한다. 교육부-질병청-평가원 공동상황반, 지자체 병상배정 및 격리담당부서, 소방청 등 담당자가 시험 하루 전부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교육부는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 기간 동안 감염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수험생과 국민들에게 생활방역 준칙 준수와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수능 시험 이후 12월 한 달 동안 면접과 논술시험 등 대학별평가가 진행되며, 연인원 60만 명의 수험생이 수시 전형에 응시할 예정이다. 수능 직후인 12월 1~2주에는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어 대학별평가가 지역 감염의 위험요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험생은 건강관리에, 국민 여러분께서도 부모의 마음으로 생활방역 수칙 준수와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