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프 무대, IT 활용 랜선 갤러리... 위드 코로나 '필수템' 주목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8번 홀에 설치된 LED를 통해 갤러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중계영상 캡처>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8번 홀에 설치된 LED를 통해 갤러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중계영상 캡처>

2021년 프로 골프 시장에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온택트 관람'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걸쳐 코로나 확진자 수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새 시즌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또다시 무관중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온라인 관람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올 한해 국내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시도됐던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을 정리해봤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는 모두 무관중 대회로 진행됐다. 하지만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팬들과의 접점은 더욱 넓어졌다. 단순한 경기 모습 외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KLPGA는 'KLPGA TV(켈피TV)' 네이버 공식채널을 개설한 뒤 선수들의 근황을 비롯해 인터뷰, 골프 팁 등을 전달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을 개최하며 코로나19로 중단된 전 세계 골프 투어 중 최초로 막을 열어 화제를 모았던 KLPGA는 라이브로 랜선 팬사인회를 송출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팬들과 소통을 진행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중계 채널에 의존하던 것과 달리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도 인기를 끌었다. 중계가 끝난 뒤 우승자들의 솔직한 우승 이야기를 가장 빠르게 전하면서 댓글로 소통할 수 있는 '위너스 캡캠'과 선수가 직접 다음 선수를 지목하는 릴레이 토크쇼 '픽미픽미' 등을 통해 지금까지 필드나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대상 시상식에서도 예년과는 다른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와 시상자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해 소규모로 열린 행사에서 이소미 선수가 일일 리포터로 변신, 시상식 직전 막간 인터뷰를 진행하며 생생한 현장 모습을 제공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온라인 관람도 낯설지 않은 새로운 관람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월 아이에스동서 오픈 주최 측은 대회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개설해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했고, '집관(집에서 관람) 패키지'를 한정수량 판매했다. 랜선 입장권, 응원 수건, 대회 우산, 우승자 라이브 추첨 응모권으로 구성된 패키지는 준비한 100개 수량 모두 판매되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역시 랜선 응원단을 모집해 '안방 갤러리'를 현실화했다. 중계를 보며 실시간으로 선수를 응원할 수 있는 총 80명의 랜선 응원단을 모집했고 18번 홀에 설치한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화상 카메라를 설치한 안방 갤러리의 응원을 선수에게 전달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은 물론 다양한 앵글 노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KB금융그룹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 공식 미디어데이에서는 팬들이 댓글로 직접 질문하고 선수들이 답을 하며 실시간 비대면 양방향 소통을 만들어냈다. 기존 대회장에서는 갤러리로 온 팬과 선수들 간 공식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만들기 어려웠다. 온라인 대면이 팬과 선수 간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된 셈이다.

시즌 최종전으로 진행된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도 SK텔레콤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활용, 18번 홀 대형 LED를 통해 선수들에게 실시간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승자 최혜진이 미더스를 통해 가족과 연결한 영상통화가 대형 LED로 구현된 것도 새로운 볼거리였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온택트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떠올랐다. 그동안 후 순위로 밀려있던 온라인 골프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더 많은 팬을 온라인을 통해 경기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채널 중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IT를 활용한 온택트 마케팅은 이제 코로나19 위기를 떠나 프로 골프 시장에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