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줄줄이 상장 도전 유니콘기업...엑시콘으로 부활할까 주저앉을까

국내 대표 유니콘들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에 착수했다. 최근 뜨거워진 공모 투자 열기와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그간 상장 문턱이 높았던 유니콘에게 상장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높은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비중, 수익 개선을 위한 확실한 비즈니스 전략 수립 등은 넘어야 할 과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쏘카, 티몬 등 국내 대표 유니콘 선수들이 줄이어 증권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여가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내년 IPO를 목표로 최근 상장 주간사를 다시 뽑았다. 지난 2018년 3월 상장 시도를 했으나 당시 실적 악화 등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다시 추진한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내년 줄줄이 상장 도전 유니콘기업...엑시콘으로 부활할까 주저앉을까

온라인 커머스 티몬도 내년 IPO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출신 전인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영입했다. 티몬은 현재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규모는 4000억원이다. 티몬은 2011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2018년부터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게 했지만, 사실상 승인 문턱을 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티몬의 연내 프리IPO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모빌리티 기업 쏘카도 최근 상장 주관사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간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를 벌이고 있다. 연내 파트너를 확정한 후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들의 IPO 추진 소식이 들리자 업계 전망은 갈린다. 지금과 같은 자금 유동성이 넘쳐나고 공모 열기가 지속된다면 유니콘들의 IPO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다수 유니콘 기업들은 외형적 성장만 이뤄냈을 뿐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지 못했다. 예상만큼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IPO 과정에서 비즈니스모델이 견고한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효상 숭실대 교수는 “최근 비상장 기업 사이에선 IPO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주식 시장 자체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높은 FI 지분으로 매각 금액이 클 수 밖에 없어 그 물량을 시장에서 개인들이 받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니콘은 장기적으로 수익 구조 개선방향과 비즈니스 전략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일시적인 흑자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속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미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