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업계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주요 신기술을 도입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정보기술(IT) 업계 관심도 높아진다. '제3회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콘퍼런스'에 유아이패스, 크로센트 등 전문 IT기업이 참가해 주목받았다.
유아이패스는 글로벌 1위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업체다. RPA는 사람이 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소프트웨어(SW)다. RPA는 이미 대기업에는 대세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 LG 등 대부분 대기업은 RPA를 도입해 업무 자동화에 속도를 낸다. 최근 RPA는 공공과 중견·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 중이다.
백승헌 유아이패스 전무는 “RPA는 지난해 비즈니스 변화를 이끄는 10대 기술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주목받는 기술”이라면서 “업무 생산성과 속도뿐만 아니라 업무 정확도도 높이는 등 많은 기업이 도입 효과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해외 종합병원은 이미 RPA를 도입해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미국 한 종합병원은 RPA를 이용해 하루 40여개에 달하는 규정준수용 보고서를 작성한다. 환자 예약접수부터 의료진 배정, 예약 결과 알림까지 RPA가 진행한다. 독일 한 종합병원은 진료파일과 재무문서 등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RPA가 맡았다.
백 전무는 “해외 병원은 RPA를 도입해 대량의 환자 관리 데이터 업로드와 병원 부서 간 데이터 연결 업무까지도 진행한다”면서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업무 혁신, 직원 디지털 역량 제고까지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업계 클라우드 도입도 최근 속도를 낸다. 국내 클라우드 전문업체 크로센트는 공공, 대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크로센트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시장에 주목한다.
전형철 크로센트 대표는 “코로나 이후 원격근무 요구가 커지고 망분리 등 정보보안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DaaS 도입에 관심을 갖는 기업과 공공이 늘었다”고 말했다.
DaaS 도입 수요는 높지만 망설이는 곳도 많다. DaaS는 데스크톱가상화(VDI) 제품 도입, 설치 등을 위한 비용이 비싸고 도입 기간도 오래 소요된다. 크로센트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기술을 활용한 VDI어플라이언스 '에코박스'를 개발했다.
에코박스는 하드웨어(HW) 도입 비용을 50% 절감한다. 초급 엔지니어도 이용 가능할 만큼 쉽고 빠른 설치를 지원한다. 운영비용 역시 기존 VDI 대비 50% 절감하는 등 DaaS 도입을 준비하는 기업에 유용하다.
전 대표는 “최근 병원도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보안 등이 중요해지면서 DaaS 도입 문의가 이어진다”면서 “에코박스는 기존 VDI 대비 공간과 전력도 80% 절약하는 등 의료업계에서 쉽고 빠르게 도입하는 최적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