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가 선두권을 유지했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만1770MWh(메가와트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CATL이 1만9836MWh(21.9%)로 2위를 기록했고, 일본 파나소닉이 1만9524MWh(21.5%)로 3위에 올랐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한 배경은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독일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한국산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은 환경규제 강화에 보조금 확대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3사를 공략하기 위해 동유럽에 생산 기지를 두고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코나 전기차도 유럽에서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자토다이나믹스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는 10월 유럽 시장에서 5261만대가 판매됐다. 폭스바겐 ID.3, 르노 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유럽향 코나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은 10월 중국 CATL을 제치고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회사의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는 무섭다. 전기차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파우치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요 완성차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공장 가동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중국 시장은 전기차 최대 시장이지만, 중국 로컬 기업들로 인해 시장 공략이 만만찮다. 회사는 이러한 중국 시장에서 강화된 배터리 밀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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