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식품영양학과 박태선 교수가 당뇨를 치료하는 향 성분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당뇨 치료를 위해선 혈중에 당이 높아지는 원인부터 알아본다. 당이 높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와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내성)이 생기는 경우이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당뇨의 기존 치료 방법은 인슐린을 주사하는 방법 등 인슐린에 의존하는 방법이 대다수였다.

박 교수가 운영하는 연세대 'TSPARK LAB'은 이러한 인슐린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패러다임을 전환해 '인슐린 비의존성 치료 방법'을 연구·개발했다. TSPARK LAB은 세계 최초로 우리 몸에 존재하는 향 수용체를 통해 인슐린 없이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몸속에 존재하는 향 수용체에 작용해 당뇨를 치료하는 역할을 하는 성분은 시더우드의 향 성분인 '세드렌'이다. 박 교수팀은 기존에 세드렌이 우리 몸의 후각수용체를 자극해 지방을 없애고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그에 더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역할까지 규명했다.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저널인 'Molecular Nutrition Food Research'지에 등재됐다. TSPARK LAB이 디자인한 커버가 2020년 64권 23호의 표지로 선정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