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연말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판매된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차는 1만6359대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전달 대비 38.7%, 작년 동월 대비 127.5% 증가했다.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3518대 팔려 전체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올해 누적 판매는 2만1246대로 신형 쏘렌토 전체 판매(7만1500대)의 29.7%를 차지했다.
2위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지난달 3506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월 대비 51.6% 늘었다. 올해 누적 판매는 3만5634대로 전체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그랜저 전체 판매(13만6384대) 중에서는 26.1%를 차지했다.
올해 9월 출시한 투싼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2983대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팔린 신형 투싼 7061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3353대로 47.5%를 차지했다. 이어 니로 하이브리드가 1755대로 작년 동월 대비 4.6% 늘었고, K5 하이브리드는 1200대로 13배 증가했다.
수입차 브랜드의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7981대로 전달(4164대)보다 91.7% 증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 296.9%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 판매는 3만7392대로 작년보다 52.6% 늘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벤츠 E350 4MATIC(1068대)이었다. 이어 렉서스 ES 300h(648대), 벤츠 CLS 450 4MATIC(606대), BMW 530e(508대) 순이다.
연말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는 세제 혜택과 관련이 있다. 내년부터는 지방세 특례제한법 제66조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취득세 감면 한도가 기존 9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와 투싼 등 인기 SUV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고, 내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 혜택 축소에 따라 연말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