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액·상습 체납자 7000여명 명단이 공개됐다. '선박왕'으로 알려진 권혁 시도상선 회장과 기아타이거즈 야구선수 출신 임창용씨 등이 포함됐다.
국세청은 6일 “올해 신규 공개 대상 고액·상습 체납자는 개인 4633명, 법인 2332곳이었고 총체납액은 4조820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액·상습 체납자 6965명, 불성실 기부금 수령 단체 79곳, 조세 포탈범 35명의 인적 사항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국세기본법에 따라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원 이상인 체납자의 이름, 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의 세목, 납부 기한 등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공개 대상은 △국세 2억원 이상을 1년 이상 내지 않고 있는 체납자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발급 명세서를 작성·보관하지 않은 기부금 수령 단체 △사기 등 부정행위로 조세를 포탈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자다.
개인 최고 체납액은 도박업자 이성록(44·레옹)씨다. 부가가치세 등 1176억원을 체납했다. 역대 3위 체납액이다.
이 씨를 포함해 도박업자 4명이 수백억원씩을 체납해 10위권에 포함됐다.
이외 10위권에는 한승원(에이치필름주식회사), 엄인준(돈짜루), 김용문(타임치과의원), 김기범(장터) 등과 건물주 및 부동산업을 하는 개인들이 자리했다.
유명인 가운데선 권혁 회장은 증여세 등 22억원을, 임창용씨는 종합소득세 등 3억원을 체납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개인 기준 체납액 '2억~5억원' 구간이 4732명(67.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억~10억원'이 1485명(21.4%), '10억~30억원'이 601명(8.6%), '30억~50억원'이 75명(1.1%), '50억~100억원'이 44명(0.6%)다. '100억원 이상'은 28명(0.4%)이었다.
지역 가운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자가 2626명(56.7%)으로,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 2체납액은 2조621억원(61.8%)이다.
법인 중에는 근로소득세 등 260억원을 체납한 하원제약(대표자 구대호)이 체납액 1위였다.
이외 뉴그린종합건설, 그리심, 유엔아이라이프, 하동지구개발사업단, 더블유에스테크 등 순이었다.
법인의 경우 1645곳(70.6%)이 체납액 2억~5억원 구간이다. 5억~10억원은 447곳(19.2%), 10억~30억원은 197곳(8.4%), 30억~50억원은 19곳(0.8%), 50억~100억원은 15곳(0.6%), 100억원 이상은 9곳(0.4%)이다.
1456곳(62.5%)이 수도권 소재로 이들은 9704억원(65.6%)을 체납하고 있었다. 942곳(40.4%)이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을 하고 있었고, 체납액은 6535억원(44.2%)이었다.
불성실 기부금 수령 단체로는 감로사·달마정사·라파신학원(가나다 순) 등이, 조세 포탈범으로는 도박 사이트 운영자 강민구·곽준영씨, 인터내셔널이미지업성형외과 관계자 곽여진씨 등이 공개됐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