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며 거래대금이 증가한 영향에 힘입어 3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매매 수수료 순익이 성장했다.
금융감독원은 3분기 국내 56개 증권사 당기순익이 전분기 대비 19.3% 증가한 2조168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3833억원 증가한 2조1219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는 5조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1.0% 증가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3분기 전체 수수료 수익은 3조 77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7% 늘었다.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22.0% 증가한 2조121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투자자와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72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5.6%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수익 중 외화증권 비중이 8.1%까지 상승해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신규 기업공개(IPO)가 증가하면서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전분기보다 14.9% 성장한 1조91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IPO가 증가하면서 주식 발행규모가 늘어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3.8%(519억원)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사가 증권을 직접 매매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1조74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4.5% 늘었다.
한편 3분기 말 기준 56개 증권사 자기자본은 6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2조원(3.1%) 증가했다. 자산총액은 597조2000억원으로 0.7% 늘었고 부채총액은 530조8000억원으로 0.4% 증가했다.
순자본비율은 677.3%로 2분기 대비 67.2%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의 순자본비율은 218.9%포인트 증가한 1531.9%였다.
전체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711.0%로 전분기 대비 21.6%포인트 낮아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0%로 작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증시 호황과 국내외 주식거래대금의 지속적인 증가로 증권사들이 양호한 수익을 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 국내 증권사 분기별 수탁수수료 추이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기타수수료에 국내외 파생상품 수수료수입 포함)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