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창모터스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과 0.6톤급 전기차 밴인 '다니고 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다니고 밴은 대창모터스가 자체 제작한 국내 최초의 화물용 전기차 밴으로 내년 3월부터 연말까지 총 3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대창모터스는 지금까지 충북 진천의 자체 공장에 비해 대량 생산에 유리한 체계적인 생산라인을 갖추게 됐고, 명신은 당초 생산계약을 맺은 중국 바이튼이 최근 경영악화로 인한 생산주문 차질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
다니고 밴은 42㎾h급 배터리를 채용해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220km(환경부 인증)이며, LG화학의 원통형 셀(규격 21700)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최고 속도는 110Km/h다. 급속(50㎾급)과 완속(7㎾급) 충전은 물론 가정용 220V 콘센트를 이용한 충전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자식 제어장치(ESC)와 잠김방지 브레이크(ABS)를 비롯해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휠(EPS), 밀림방지장치(HAC), 타이어 경보시스템(TPMS)은 물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차량관제서비스(FMS) 등의 편의장치도 탑재했다.
다니고 밴의 판매가격은 3000만원 중후반대로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최대 2000만원을 지원받아, 1000만원 초반에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는 “명신과의 계약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 생산라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완성도 높은 제품 경쟁력으로 국내 전기차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신은 지난해 중국 퓨처모빌리티와 '바이톤 엠바이트'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명신은 이를 토대로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사들여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다만 최근 퓨처모빌리티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명신의 전기차 생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명신은 대창모터스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소형 전기차 'E-툭툭'도 개발 등 별도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