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 구축사업'이 LG CNS 품으로 돌아갔다. 하반기 주목받았던 공공 정보화사업을 LG CNS가 수주하면서 공공시장에서 LG CNS 입지도 높아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e호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LG CNS가 선정됐다.
e호조 시스템은 서울시를 포함한 243개 지자체, 33만 지방공무원이 사용하는 지방재정관리 핵심 인프라다. 예산편성, 지출, 결산 등 지방재정 12개 분야 74개 업무에 사용된다. 하루 평균 1조1000억원 예산과 5만여건 지출을 처리하는 주요 시스템이다. 행안부는 2005년 처음 시스템 구축 후 15년 만에 전면 개편을 진행한다. 750억원가량 예산을 투입해 2022년까지 구축을 완료한다. 당초 예상보다 사업 예산이 줄었지만 국가 중요 인프라 가운데 하나인 만큼 계획대로 사업은 추진됐다.
행안부와 지역정보개발원은 지난 10월 사전규격 공고기간을 거쳐 본공고 이후 이번에 사업자 대상 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사업 심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사업은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사업이다. LG CNS를 비롯해 SK(주)C&C, KT 3개 회사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주목받았다. 근래 발주한 공공 사업 가운데 대기업 세 군데가 참여한 보기 드문 경우다. SK(주) C&C가 대기업 참여제한제도 시행 후 처음으로 공공 사업에 참여한데다 KT 역시 대형 공공 사업에 뛰어들어 최종 수주 기업에 관심이 쏠렸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공공에서 굵직한 성과를 기록했다. 앞서 LG CNS는 올 상반기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 사업을 시작으로 모바일 공무원증,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 등 분야별 핵심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면서 공공 사업 수주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최근 공공 대형 차세대 사업 대부분 클라우드 기반 위에 AI, 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을 다양하게 접목한 제안요청서(RFP)를 구성, 관련 역량을 요구한다. LG CNS뿐 아니라 국내 주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전문 솔루션 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인수·합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 이어질 대형 공공사업도 클라우드와 AI 등 신기술 역량 보유 여부에 따라 사업 수주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올해 공공 시장에서 더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 몇년 동안 기술 확보에 투자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내년 공공 시장에서도 대형 사업 외 클라우드 관련 크고 작은 신사업이 다양하게 발주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 CNS뿐 아니라 IT서비스 기업마다 기술 역량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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