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콜드체인(저온물류)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이와 같은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냉동 컨테이너는 환적 시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콜드체인 단절로 화물이 훼손될 수 있고, 전원 공급이 불가능한 구간에서는 활용할 수 없었다.

철도연이 개발한 컨테이너는 배터리 및 전원 구동 방식 냉동 공조시스템으로 운영되는 20피트 표준규격 냉동 컨테이너다. 이동과 환적 시 전원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냉동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미 국제표준화기구(ISO) 단열 컨테이너 성능시험 규정에 따른 단열 및 냉동 공조기 성능시험을 완료했고, 시험 운영을 통해 안전성과 적용성도 점검했다.
내장된 배터리를 사용해 최저 영하 20도 내부온도를 구현한다. 시험 결과, 내부온도 7도 설정 시 상온에서 72시간 이상 유지할 수 있었다. 컨테이너 벽체로 폴리우레탄 등 일반 단열재보다 성능이 약 8배 이상 우수한 진공단열재를 적용, 단열성능을 높였다.
브러시리스DC(BLDC) 인버터 압축기 자동 제어 기술을 활용해 냉동 공조시스템 효율 향상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 기술은 상황에 맞게 온도를 낮추는 공조기를 다르게 구동, 효율을 높인다. 이 결과 배터리로도 컨테이너를 쓸 수 있게 했다.
해외에도 배터리를 활용하는 냉장 컨테이너는 일본 JR화물이 개발한 '빙감 SO'가 유일하다. 봄철에 약 40시간, 여름에 약 30시간 정도 기능을 유지한다.
이석 철도연 물류기술연구팀장은 “개발 냉동 컨테이너는 배터리 및 전원 구동 방식의 냉동 공조시스템과 고단열 벽체 기술로 냉동·냉장을 장시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상용화를 위한 철도 및 도로 시험운영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콜드체인 단절로 인한 화물 훼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기술을 만들었다”며 “그동안 전원 공급이 불가능해 못했던 신선 물류가 철도교통에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