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자율주행 자동차사업을 결국 포기했다.
7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우버는 자율주행사업 부문인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스 그룹(ATG)를 오로라에 팔고, 40억 달러를 오로라에 투자해 26%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로라는 향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때 우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오로라는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회사다.
이번 거래에서 ATG의 가치는 약 40억 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소프트뱅크와 토요타 등이 ATG의 지분을 확보할 때의 평가가치(72억5000만 달러)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와 달리 오로라의 가치는 약 100억 달러로 평가됐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거래는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는 “ATG 인수로 오로라는 강력한 팀과 기술, 여러 시장에 대한 확실한 통로를 갖게 됐다”면서 “오로라는 운송과 물류를 더 안전하고 저렴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자율주행을 제공할 최적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버와 ATG 투자자들이 오로라 지분 40%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우버 자율차 사업을 인수한 오로라는 현대차, 아마존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업체다.
차량 공유업체로 출발한 우버는 자율자동차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보고 적극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우버 공동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자율차 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ATG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버에 많은 부담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로라와 지난 2018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오로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