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윤창 연구소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 배터리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에 앞서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1년 임원 인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초격차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배터리 사업 수성과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위한 인사를 단행한 것과 비교해 초격차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이번 인사에서 김윤창 연구소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과 조기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LG와 SK가 파우치 배터리 제품으로 경쟁하는 사이 차세대 기술 개발을 빠르게 앞당겨 배터리 선두로 앞서 나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현대자동차가 주목하는 제품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주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이외에도 멀티 벤더 확보로 LG, SK의 중대형 파우치 이외에도 전고체 배터리 등 배터리 거래선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완료, 현대차에 제안해 전고체 조기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세대 기술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이달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김종현 사장 체제 하에서 배터리 선두 지위를 지키기 위한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 추격에 더욱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박기수 배터리셀개발실장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NCM811(니켈·코발트·망간 8:1:1) 배터리 개발에 일조한 인물이다. NCM811로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최고 함량으로 올리며 자동차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3사는 물론이고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기술 및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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