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 '착한 소비', 즉 친환경과 윤리적인 소비가 골프웨어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겨울 대표 아이템인 모피코트, 패딩 등에서 착한 소비 트렌드가 뚜렷하다.
패딩을 고르는 기준은 디자인과 보온성 등 기능성이었다. 최근에는 착한 소비가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의류의 털을 얻는 과정에서 동물 학대 행위 없이 윤리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착한 소비' 선봉에 선 골프웨어 브랜드는 빈폴골프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빈폴은 '지속 가능성'을 키워드로 대대적 변신을 시도하면서 시대를 반영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을 중심으로 재생 소재 및 충전재 사용, 환경오염 유발 물질 원단 사용 축소 등을 실천하고 있다.
빈폴골프는 이번 시즌 F/W 신상품으로 책임있는 다운 기준(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 구스 다운 점퍼를 출시했다. RDS 인증은 깃털을 채취하는 오리와 거위 등의 사육부터 도축, 다운 생산 공정에서 안정성 및 동물 학대 여부를 확인해 동물복지를 준수한 제품에 발행된다. 2014년 만들어졌다.
또 빈폴골프는 지난달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및 개체 수 감소 등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취지의 '멸종 위기 동물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겨울 신제품으로 '착한 소비' 제품을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는 '지속 가능 브랜드'를 표방하는 빈폴뿐만이 아니다. 북유럽 감성을 내세우는 와이드앵글, 올 상반기 론칭한 하이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 미즈노골프 어패럴도 대열에 합류했다.
미즈노골프 어패럴은 헝가리 프리미엄 구스 브랜드 나투르텍스사의 RDS 인증 구스를 충전재로 사용한 '글로시 헝가리 구스'를 출시했다. 와이드앵글 역시 RDS 인증 구스를 활용한 HSS 씬다운을 출시했다. 보온성과 경량성 등의 기술력과 각 브랜드의 특징적인 디자인이 강조됐지만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관심 있는 브랜드임을 드러냈다.
스포츠웨어인 골프웨어의 기능성은 상향 평준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골프웨어 론칭 홍수 속 디자인만으로 소비자 기억에 남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골프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골프웨어 시장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기능성을 입은 파격적인 디자인에서 나아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영향력이 더해지고 있다. 착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착한 패션'이 뜨는 이유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