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블랙박스 화질(HD급)보다 네 배 뛰어난 쿼드HD(QHD)급 '빌트인 캠'을 2022년 신차 모델부터 장착한다. 초고화질(QHD) 영상에다 각종 분석 알고리즘까지 적용, 번호판이나 차선·앞차 등 사물까지 인식해서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등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현대차가 2022년 그랜저를 시작으로 14개 부분변경 및 신차 모델에 QHD급 차량 내장형 영상기록 장치인 '빌트인 캠'을 일괄 적용한다. 현대차가 빌트인 캠을 처음 도입한 건 2019년 3월 국내 출시한 8세대 '쏘나타'부터다. 다만 HD급 화질로 접촉 사고 시 과실 비율을 가리는 용도에 불과했다. QHD급은 다른 차량의 번호판이나 차선, 사물 인식 등 초고화질 영상 분석을 활용한 각종 안전과 첨단 기능을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정차할 때 신호가 바뀌면 자동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림을 주는 신호등변경알림(TLDS) 기능이나 차로이탈알림(LDWS), 안전운전데이터 안내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관련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 기존 카메라센서 등 자율주행 기능과 연동해 각종 첨단 기능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빌트인 캠은 전·후방에 1개씩 내장되며, 후방카메라는 기존 주차 보조용 카메라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장 메모리 카드 지원과 음성녹음 지원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짙다. 음성녹음은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 방식으로 지원한다. 현재 현대차의 제품 공급 업체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3일 “연결성 높은 차세대 QHD급 블랙박스가 빌트인으로 신규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지만 세부 차량 모델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