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과 한국공항공사(KAC·사장 손창완)는 도심형 드론탐지 레이더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드론탐지 레이더는 저고도 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공항주변 등 비행금지구역 내 허가받지 않은 드론이 출현할 경우 포착하는 기술이다.
개발 레이더는 초소형 드론을 공항 경계로부터 2.5㎞ 이상 떨어진 범위까지 탐지할 수 있으며, 기존 레이더와 달리 탐지 레이다 신호 파형을 분석, 실시간으로 드론과 조류를 식별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된 드론탐지 레이더는 없다. 이번에 개발된 시제품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2026년까지 신규일자리 1500개 창출 및 5000억 원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KAIST는 국토교통부의 연구개발(R&D) 지원으로 드론탐지레이더를 개발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전파환경이 복잡하고 도심지에 인접한 우리나라 주요 공항에서 운영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공사와 2019년부터 드론탐지레이더의 공항 내 전파 사용시설 및 항공기 등에 대한 전파간섭영향을 측정하는 등 연구 협력을 추진해 개량형 모델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향후 이번에 개발한 드론탐지 레이더 성능을 제주공항에서 입증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10일 도심형 드론탐지레이더의 2021년 제주국제공항 설치 및 시범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불법드론 무력화 기술과 연동해 2021년 말까지 한국형 안티드론 시스템 상용화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체결을 통해 불법드론 대응 기술 국산화 및 산업육성으로 신규 일자리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정부의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는 다양한 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됐지만, 기술적 진보를 악용한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며 “양 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상당한 수준의 국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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