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은 소중하니까"...코로나에도 의류관리기 초고속 성장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고객이 의류관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고객이 의류관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깨끗한 옷에 대한 관심 커지면서 의류관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류관리기는 고가 가전제품이지만 미세먼지 제거나 구김 방지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 제거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일상생활이 된 상황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 11월까지 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94~117%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 중심으로 의류관리기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도 오픈마켓과 TV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서 지속적인 판매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1분기와 2분기 각각 25%, 45% 였던 매출 성장세가 3분기 들어 80%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11월까지 4분기 집계는 94%로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전자랜드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4%, 21% 증가세를 보이다가 3분기에는 166%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 들어 11월까지는 117%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TV홈쇼핑에서도 편성 비율을 높이면서 주문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1월부터 11월까지 TV홈쇼핑 의류관리기 편성이 전년 동기대비 48% 늘어났다. 고객 수요가 높아지면서 겨울철 집중하던 편성을 월 4~5회로 늘렸다. 주문금액은 약 103% 폭증했다. 지난달 28일에 방송한 'LG트롬 스타일러'는 한시간 동안 약 1600여대 판매되며 30억원이 넘는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에선 1분기 신장률이 80%에 달했다가 2분기 50%, 3분기 26%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11월까지 4분기는 70%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GS홈쇼핑은 월 2회 정도 방송을 편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 방송한 'LG스타일러 블랙에디션'은 한시간 동안 목표대비 50% 이상을 초과 판매하며 약 8억원어치 물량이 팔렸다.

e커머스에서도 인기가 확인된다. 옥션 판매 추이를 보면 1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0% 성장한 수치를 보였가 2분기에는 4%로 내려갔다. 하지만 3분기에 다시 25%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3분기까지 누적 신장률은 35%로 안정적인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4분기 신장세도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주요 판매업체의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데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방역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관리기가 위생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소비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여름휴가나 해외여행 같은 큰 지출이 줄며 모인 여윳돈으로 가전제품을 산다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