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가 클린룸 생산 공정 일부를 음압병실 라인으로 전환한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병동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최근 음압병실 생산라인을 탄력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는 음압병실 핵심 설비인 양압기, 음압기 등 개별 제품 생산도 포함된다. 용인과 화성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성이엔지가 음압병실 본격 생산 채비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계 등에선 '코로나19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치료 병상 부족 등을 염두에 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공정 등에 쓰이는 클린룸 기술을 최초로 국산화했다. 음압병실에는 이 기술이 적용됐다. 양압을 통해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한다. 공기가 역방향으로 흐를 경우 감지 센서가 즉각 반응, 자동으로 실내 압력을 조절하고 단시간 내 정방향으로 조정한다. 바이러스 및 세균을 제거하는 자외선(UV) 램프를 내장했다. 제균 기능이 포함된 냉방기가 설치됐다. 특히 음압병실은 이동형으로 제작돼 유휴 공간에 설치가 용이하다.
신성이엔지는 음압병실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카이스트와 함께 이동형 음압병실 개발·설치 업무협약을 교환했다. 이동형 음압병실을 중환자실 음압병상·일반병실·선별진료소 등으로 조합, 구성하는 것이 골자다.
신성이엔지는 음압병실과 양·음압기 등 제품 판매가 본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현재까지 양·음압기가 약 150대 판매됐고, 제품 구매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제품 보급 확대로 병상 확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