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위원회, 상반기 정산조정계수 조정…발전5사 약 2000억원 보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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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올 상반기 발전공기업 5곳의 정산조정계수를 조정했다. 이에 따라 발전공기업은 약 2000억원 규모의 정산금을 추가로 돌려받을 예정이다. 계속 떨어지는 계통한계가격(SMP) 속에서 실적이 악화하던 발전공기업이 숨통을 틀 전망이다.

1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전기위원회는 최근 올해 상반기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 정산조정계수 예측오차를 정산했다. 발전사별로 0.76에서 0.97까지 배분됐던 정산조정계수를 최대치인 1로 바꿨다. 코로나19로 인한 저유가와 SMP 하락으로 인한 발전사 손실을 감안해 정산조정계수를 바꿨다.

정산조정계수는 기저 발전전원 정산단가를 산정하는 데 적용하는 변수다. 정산조정계수가 커지면 정산금액이 늘어나 발전공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반대 경우는 감소한다. 한전 자회사인 발전공기업 초과이윤을 조정하는데 활용되는 변수로 1이 최대치다. 전기위원회는 연초와 6월, 11월에 각각 연간 정산조정계수를 조정한다. 지난달 위원회를 열면서 상반기 정산조정계수를 바꿨다.

발전공기업에 따르면 이번 정산조정계수 오차 조정으로 약 2000억원 금액이 발전공기업에 회수될 전망이다. 발전공기업 당 100억~700억원 수준 비용이 회수될 예정이다. 이는 발전공기업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발전공기업은 올해 상반기 정산조정계수가 조정되면서 올해 악화일로였던 발전공기업 실적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발전공기업 5개사 중 중부발전을 제외하고는 3분기 누적 실적이 작년 대비 모두 하락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적자 전환했다.

발전사 수익을 좌우하는 SMP가 하락하면서 발전공기업 손실이 커졌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SMP는 킬로와트시(㎾h) 당 49.8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81.83원에 비교하더라도 32.03원이나 하락했다.

발전공기업은 이번에 정산조정계수가 조정되면서 악화된 실적이 일부 보전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지속 하락하던 SMP도 이번 달부터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발전공기업 실적 개선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석탄발전 연료비는 통상 40~50원 수준으로 SMP가 40원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SMP가 소폭 반등하면서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