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손쉽게 제조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어디서나 스마트공장에 적용할 인공지능(AI) 개발 도구와 데이터셋 등을 이용하고, 전문가의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인공지능 제조 플랫폼'(KAMP) 가동 행사를 개최했다.
KAMP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 제조업체를 위한 제조 분야 특화 AI 플랫폼이다. 중소기업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제조데이터 관련 정보와 분석 도구를 지원받을 수 있다. NHN, KT, KAIST, 아이브랩, 티쓰리큐, 스코인포, 엠아이큐브솔루션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AI·소프트웨어(SW) 분야 전문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KAMP에서는 이날부터 중소 제조업체를 위한 핵심 장비인 △엑스레이 △건조구동장치 △살균기 △교반구동장치 △용해탱크 △프레스기 △머신비전 △용접기 △사출성형기 △컴퓨터수치제어(CNC)기 △포드 엔진 진동 △제조 현장용 광학문자판독(OCR) 학습 등 AI 데이터셋 12종을 제공한다.
중소제조업체가 보유한 스마트공장 핵심 설비를 AI로 학습시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업종별 특성에 맞는 생산 체계 구축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초기 기업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KAIST 교수진이 별도의 교육 콘텐츠로 학습을 지원한다. 새해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AI 제조 솔루션을 선택해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 스토어'도 운영한다.
이날 서비스 시작과 함께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제조이니셔티브(KAMP.AI)도 출범했다. KAMP.AI는 앞으로 KAMP를 운영할 사무국 실무 기능을 맡게 된다.
KAMP에 축적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하고, 중소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셋 분야 발굴에 집중한다. 스마트제조 현장형 전문 인력 양성과 국제 교류, 외부 기관과의 협력 체계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KAMP.AI에는 서울대, KAIST, NHN, KT, LG CNS, 포스코ICT 등이 참여한다. 초대 이사장에는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이 맡았다.
이날 시연 행사에서는 전남 광양에 위치한 조선내화의 실제 생산 데이터를 이용, 제품 불량 여부를 AI 분석 도구로 검사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플랫폼 참여자 간에 합의된 규약에 따라 제조데이터를 공유·거래하고 합리적으로 이익을 나누도록 할 것”이라면서 “마이제조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환경에서도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