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육성한 스타트업, 기업가치 3배로 늘어

지난 10월 진행한 엘캠프 부산 2기 데모데이
지난 10월 진행한 엘캠프 부산 2기 데모데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분석한 결과, 입주 당시 총 3029억원에서 올해 12월 기준 9164억원으로 약 3배 성장했다고 15일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의지로 2016년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5년간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직접투자까지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사로 발돋움했다. 엘캠프에는 지난 5년간 총 3660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119개사가 선발됐다. 서울지역은 엘캠프 7기, 부산지역은 2기까지 배출됐다. 이 중 약 60%는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임직원 수는 768명에서 1382명으로 약 80% 증가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성장궤도에 진입한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투자를 진행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총운용자산은 1273억원 규모로, '롯데스타트업펀드1호', '롯데-KDB오픈이노베이션펀드', '롯데-프론트원스타트업펀드' 등 총 6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한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이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엘캠프(L-Camp) 7기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공동주최한 이번 데모데이에는 롯데 임직원 및 국내외 벤처캐피털 관계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 7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한다.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엘캠프 7기 스타트업 13개사 중 10개사가 연단에 올라 각사의 사업모델 및 성과를 소개한다. 데모데이 참여자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투자 여부 등을 타진할 예정이다.

씹어 먹는 천연 구강청정제를 생산하고 있는 바른은 롯데칠성음료와의 제품 공동개발 사례를 발표한다. 바른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부터 협업을 논의하기 시작해 내년 1월 구강 건강 증진 및 입냄새 개선 음료를 선보인다.

패션 부자재 온라인커머스 '부자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종달랩은 수많은 종류의 부자재 속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인공지능 이미지 검색 등으로 간편히 해결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로로젬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주얼리 및 패션소품의 착용모습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설명할 예정이다.

엘캠프 7기는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간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성과를 냈다. 투자관련 서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쿼타랩은 지난달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라이클컴퍼니도 미국 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종달랩은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팁스(TIPS)에 선정되어 최대 9억원의 정부지원금을 확보했다.

전영민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고 적용해, 롯데와 스타트업 간 윈-윈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