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프로테라의 전기버스 'ZX5'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중국 CATL, 비야디(BYD) 주력 리튬인산철 배터리 대비 에너지 양이 두 배 이상이다. 양사는 전략적 배터리 협력관계를 굳건히 유지하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전기버스 업체 프로테라의 대형 전기버스 ZX5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프로테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장에서 ZX5를 생산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부터 프로테라와 전기버스 등 대형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했다. 그러다 2017년 프로테라의 전기버스인 '카탈리스트 E2'를 시작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21700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로 알려졌다. 21700배터리는 직경 21㎜, 높이 70㎜ 외관을 갖췄다. 종전 18650(직경 18㎜, 높이 65㎜) 배터리보다 직경을 키워 에너지 밀도를 늘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프로테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675㎾h(킬로와트시) 에너지양을 제공한다. 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전기버스 배터리 가운데 최대 에너지량이다. 중국 1·2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 BYD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에너지량이 300㎾h라는 점을 감안할 때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에너지 용량과 고출력 성능, 충전 효율을 만족시킨다고 프로테라는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수주는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배터리 에너지량이 높을수록 더 많은 배터리가 적용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와 함께 원통형 배터리의 수주잔고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21700 후속 모델로 테슬라 모델 시리즈에 대응하기 위해 4680 원통형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에 프로테라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ZX5 배터리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675㎾h 대용량 배터리 탑재
-
김지웅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