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컨테이너박스 부족 등 수급 이슈로 운임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상하이쉬핑익스체인지와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SCFI는 11일 기준 2311.71로 종전 최고치인 2129.26을 한 주 만에 경신했다. SCFI는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지수다. 이 지수는 지난 달 27일 2000선을 돌파한 이래 숨 고르지 않고 상승했다.
유럽 항로와 미주 동안 운임 강세가 두드러진 영향이 컸다. 유럽 항로 운임 지수는 같은 기간 2374에서 2948로 24.18% 상승했다. 미주 동안은 4700에서 4804로 2.2% 올랐다. 미주 서안은 3947에서 3948로 소폭 상승했다.
주요 항로 운임이 잇달아 뛴 것은 선적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사들이 코로나19 영향 등을 우려, 선제 공급 조절에 나선 데다 미국과 유럽 등 경기 회복이 맞물렸다. 한 예로 유럽 물류 기업인 DSV는 컨테이너선 아닌 700~1200TEU급 다목적선(MPP) 3척을 중국~유럽 노선에 임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컨테이너박스 부족 사태마저 심화하고 있다. 컨테이너엑스체인지 '컨테이너 가용성 지수(CAx)'는 지난 달 이후 0.05 수준으로 역대 최저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는 0.5보다 낮을수록 유휴 컨테이너박스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는 세계 컨테이너박스 시장을 장악한 중국 때문이다. CIMC, 신가마스, CXIC 등 현지 컨테이너박스 생산 업체들은 선주들에게 웃돈을 요구,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는 선적 및 컨테이너박스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해운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럽 항로 운임 강세로 컨테이너 운임이 낮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컨테이너박스 부족 현상도 단기에 해소되기 힘들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는 해운운임 강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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