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역사상 최다득표로 당선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는 내용의 축하 서한을 보냈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날 대통령선거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인 306표를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2표에 그쳤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당선된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지난달 바이든 당선자와의 통화를 상기하면서 앞으로 한·미 동맹 강화와 양국관계 발전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당선자와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그동안 한·미 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 핵심축으로 역할을 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 관계가 안보는 물론 경제·사회·문화 분야까지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함께 대응책을 모색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에게도 당선 축하 서한을 별도로 발송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달 4일 선거인단 선출을 위해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실제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기며 당선을 확정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제는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며 대선 이후 미국의 통합과 치유를 호소했다. “어떤 것도 민주주의 불꽃을 꺼지게 할 수 없다”며 대선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주별로 선거인단을 뽑는 대선과 달리 이후 이뤄지는 선거인단 투표는 결과를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로 취급됐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합법적 당선자 신분을 굳히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됐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주별 개표 결과 인증 때와 같은 수치로 나왔다. 선거인단이 주별로 지정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른바 '신의 없는 선거인'의 배신 투표는 한 표도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의 절차는 새해 1월 6일 연방의회가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리자를 발표하는 것만 남았다.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일은 1월 20일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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