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장암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와 대장내시경 영상에서 용종을 분석하는 SW를 환자 진료에 활용한다. 대장암 발전 가능성이 짙은 용종 발견율이 높아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
#서울 은평구 보건소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하는 AI 기술을 도입, 폐 질환 진단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그동안 보건소가 보유한 진단 장비의 정확도가 낮아 종합병원 수준의 폐 질환 검진이 어려웠다. AI를 통해 공공의료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빅데이터 기반 의료 AI 플랫폼 상용화가 본궤도에 올랐다.
가천대 길병원은 '닥터앤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대장암 위험 예측 SW와 내시경 영상 기반 용종 분석 SW 개발을 완료하고 임상에 활용한다고 15일 밝혔다. 개발 단계부터 사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협업했다. 6개 대학병원에서도 도입해 검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6개 병원에서 현지 환자 진료에 적용하는 교차검증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대장암 분야다. 용종이 2~3년 안에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내시경 검사 이전에 AI가 환자의 나이, 성별, 키, 몸무게 등 개인정보, 식습관·운동 등 생활습관 정보, 약물복용력·과거병력·유전력 등 병력정보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대장용종·대장암 발병 위험도를 예측한다. 내시경 검사 중에는 실시간 영상을 AI가 분석해 대장암·용종을 자동 검출,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용종까지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I를 통해 대장암 위험도가 높은 환자 위주로 꼼꼼히 검사하면 환자 불편과 과도한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많은 장점에도 현장에서 사용할 동인이 없으면 유행처럼 지나갈 우려가 있는 만큼 국가 의료 인프라로 녹아들 수 있도록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보건소는 은평구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올해 도입 지역을 확대했다. 하반기부터 서울 내 타 지역구를 비롯해 세종, 전북, 제주 등의 지역 보건소 20여곳에 AI 보건소를 보급했다. 성능도 개선했다. AI 보건소 핵심 솔루션 루닛은 3.0 버전까지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4대 폐 질환(폐암, 결핵, 폐렴, 기흉)을 비롯해 폐 관련 수십여 항목에 대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루닛은 LG CNS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 AI 보건소 확산에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영상분석 보조시스템이 보건소 의료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폐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단 보조 도구로 AI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
김지선 기자기사 더보기
-
정현정 기자기사 더보기